곽 교육감은 이날 평소보다 20분가량 늦은 오전 9시16분쯤 출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오후 7시15분쯤 퇴근했다. 곽 교육감은 출근 직후 교육청 실·국장과 과장급 이상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보고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면서 꿋꿋이 나아가자”고 말했다.
오후에는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 “제 부덕의 소치로 시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사퇴하지 않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이어지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퇴근길에도 ‘힘들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관용차에 올랐다. 곽 교육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법당국과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혀 교육감직을 유지하면서 법정공방을 벌일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그가 마냥 버티기에는 상황이 그다지 녹록지 않다. 연일 새로운 의혹이 속속 불거지는 데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사퇴 압박이 강하게 일고 있다. 무엇보다 ‘반부패’와 ‘투명성’을 강조해 온 곽 교육감에게 사법처리 결과와 무관하게 도덕적 책임론이 불거지는 점도 그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곽 교육감 캠프에서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이날 오후 곽 교육감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간 것도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공동대표는 곽 교육감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이자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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