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염전에서 함초 등을 없애려고 농약을 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시중의 천일염에서 해당 소금을 찾아내기는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처럼 어렵다는 지적이다.
염전에서 바닷물이 계속 바뀌어 공급되는 데다가 소금 보관창고에서 다른 소금과 섞이기 때문이다. 결국 잔류농약 성분이 많은 소금이 어느 가정에서 소비될지는 ‘복불복’인 셈이다.
염전에서 농약이 쓰이지 않도록 당국이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하는 이유다.
23일 염전업계에 따르면 염전에서 바닷물은 저수지→제1증발지→제2증발지→해주창고(함수창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염도가 높아져 결정지에서 천일염으로 거듭난다. 소금 생산에 지장을 주는 함초는 주로 제1증발지 주변과 제2증발지 일부에서 자란다.
농약은 주로 함초 새싹이 돋는 6월 초와 함초가 왕성하게 자라는 8월 초에 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재빨리 희석되도록 비가 예상되는 전날 새벽 분무작업을 한다.
소금 생산철인 6∼9월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소금을 얻는 채염(採鹽)작업이 이뤄지므로 결정지의 바닷물은 계속해서 바뀐다.
바닷물이 제1·2증발지를 어느 날 거쳤느냐에 따라 농약 노출 정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서로 다른 날 채염된 소금일지라도 같은 창고에 섞여 보관된다. 이런 이유로 시중에 유통되는 소금을 무작위로 선정해 검사하더라도 농약성분이 검출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맛컬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농약을 친) 염전에서 함수를 퍼다가 검사하더라도 농약 성분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고, 증발지 둑에 남아 있는 농약도 강렬한 햇볕으로 어떤 식으로 분해됐을 것”이라며 “농약을 쳤을 때 그 증발지에 있던 함수로 만들어진 소금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약 함수의 소금이 내 식탁에 오를 확률이 0.001%이더라도 무섭다”고 말했다.
A농약분석기관의 심사팀장은 “염전에 사용됐다고 추정되는 농약들은 반감기가 대체로 짧아 소금에서 잔류농약을 검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토양 흡착이 강한 ‘그라목손’이나 ‘글라신’은 함초가 고사한 지역의 토양을 분석하면 검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경기성 교수는 “독성학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소금까지 농산물처럼 잔류허용기준을 정할 경우 국민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며 “농약 사용 기준을 정해 놓으면 합법적으로 쓰라고 인정하는 것이 되므로 염전에서 농약 사용을 원천금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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