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전의 완패 과정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간 쌓아온 신뢰에 일부 흠집이 나기도 했으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조 감독은 2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을 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주영이 한일전에서 보인 부진이 일시적인 기복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박주영과 통화했는데 컨디션이 좋고 체력 훈련도 강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며 "박주영의 컨디션은 한일전 때보다는 훨씬 나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모나코가 2부 리그로 강등된 후 자기 위상에 걸맞은 새 구단을 찾지 못하면서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냈다.
그러나 조만간 이적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대표팀 코치진은 다른 카드를 놓고 저울질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박주영의 부진을 우려해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는 골잡이 정조국(오세르)을 선발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박주영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는 말을 기자회견 중에 수차례 되풀이하며 다른 선택에 대한 고민이 상당 부분 필요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주영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공격라인뿐만 아니라 전체 팀의 조직력도 지난 한일전 때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기나 급격한 분위기 변화에서 팀 전체를 다잡아 줄 리더가 없었다는 게 지난 한일전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조 감독은 박주영을 미더운 리더로 꼽았다.
그는 "주장인 박주영이 컨디션이 좋았다면 리더 역할을 잘했을 것"이라며 "한일전에서는 박주영이 워낙 컨디션이 안 좋아 자기 플레이를 신경 쓰기에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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