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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소녀 K- POP 매력에 푹∼한국말 잘하려고 ‘혀 성형’

입력 : 2011-08-13 00:43:13 수정 : 2011-08-13 00: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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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사는 19살 존스양, 혀 짧아 구사 힘들자 수술
일부선 공연요청 거리 행사…드라마·영화도 빠르게 확산

유럽에 부는 K- 팝 열풍이 ‘혀 수술’로 이어지고 있다. 영어 발음을 잘 하기 위해 혀 수술을 하는 것처럼 한국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혀를 수술한 영국 소녀가 나타났다. 유럽에 상륙한 한류의 위력을 짐작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영국 노팅엄에 사는 19살인 리안논 브룩스뱅크 존스(사진). 1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존스는 최근 한국어를 공부하던 중 몇몇 중요한 발음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존스의 혀 길이가 일반인보다 조금 짧아 한국어 발음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결국 어머니를 졸라 혀의 길이를 늘이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존스는 수술 후 “지금은 한국인 특유의 말투를 잘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한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른 사람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존스의 어머니는 “한번 결심하면 못말리는 딸의 성격을 알기에 수술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존스가 이처럼 한국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은 학교 친구들과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K- 팝은 물론 한국 TV프로그램을 섭렵할 정도로 푹 빠져 살았다. 공부할 때를 빼곤 한국과 관련된 책을 보고, 주말에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팅엄 한국 교회에도 다녔다.

한국학과 경영관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존스는 1년 동안 한국에서 한국어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존스는 “혀 수술이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언젠가는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이런 ‘한국 사랑’에 빠진 유럽의 청소년은 존스뿐이 아니다.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 팝 공연 이후 유럽 각국에서는 한류 팬의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한류 팬들은 불특정 다수가 한 주제로 모이는 깜짝 집회인 ‘플랩시몹 시위’를 곳곳에서 열 정도다.

K- 팝 열풍이 이는 까닭은 케이팝에는 한국 특유의 ‘색깔’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유럽의 한류 팬들은 K- 팝이 유럽 음악보다 리듬이 세련되고 가수들의 외모, 안무 등이 뛰어나 한번 빠지면 푹 빠진다고 입을 모은다.

주영국 한국문화원 원용기 원장은 “K- 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파급력을 볼 때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 팝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지금 당장은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곧 한국말을 배우려 할 것이고 한국 음식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란 뜻이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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