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정률 70%로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인 서울 추모공원은 지난 7년간의 법정 분쟁, 430회 이상의 주민 대화를 거쳐 1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면서 1995년까지 20% 정도였던 화장률이 2000년 48.3%까지 급증했지만 시의 화장시설은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4∼5일장을 치르거나 다른 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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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서울시민의 장례 복지시설인 서울추모공원이 오는 12월 완공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연합뉴스 |
시는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지역주민의 정서를 고려해 총 3만6453㎡ 면적에 2층 높이로 들어서는 화장시설 전체를 지하화하고 건축물 중앙홀에 중정(中井)을 설치해 환기통로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지붕에는 수림대를 조성해 청계산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진출입 도로는 시·종점 부분을 터널로 시공하고 도로 양측에는 축대벽을 설치해 외부 시선이 차단되게 했다.
보조연소로를 주연소로의 아래에 배치하는 ‘향류연소방식’의 화장로를 개발해 무연, 무취, 무해 시설로 만들고 연료 소모량과 화장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시는 또 원스톱 동선 설계와 문자메시지(SMS)서비스 등 실시간 정보 제공으로 유족의 편의를 제고했으며, 요금도 현재 서울시립승화원의 요금인 9만원(13세 미만 소인 8만원)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박연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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