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사기 등 혐의로 L모(46)씨 등 중국인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위조한 국내·외 신용카드 90장으로 서울 시내 백화점을 돌며 이날 하루 만에 명품가방과 DSLR 카메라 등 3500만원어치를 구입하는 등 총 1억4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L씨 등은 현금화하기가 쉬운 명품가방이나 카메라를 주로 구입해 홍콩 등에서 되팔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홍콩에서 ‘물품 구매책’, ‘현장 지휘자’ 등 역할을 분담해 4박5일 일정으로 국내에 입국했고, 구매책은 구입 물품 이득의 8∼10%를 받아챙기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위조 신용카드에 박힌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여권을 위조해 판매 점원들의 의심을 피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8일에서 11일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7000만원어치를 구입했으며 재차 범행을 저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짜 신용카드 중 1개는 한국인이 중국 현지에서 쓴 신용카드 정보로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일을 전후로 고가의 명품을 다량 구입하거나 승인이 되지 않는 카드를 연속으로 제시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철저한 신분확인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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