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바렌보임, 광복절 평화콘서트…27년만에 방한

입력 : 2011-07-28 21:32:21 수정 : 2011-07-28 21:32: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임진각서 지휘…10∼14일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괴테가 동서양의 소통을 지향하며 쓴 ‘서동시집’에서 이름을 따 ‘웨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DO)라고 불렀다. ‘디반’(divan)이란 터키 궁정의 어전회의 혹은 그것이 열리던 회의실을 가리킨다. 오케스트라는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중동 젊은 음악인들의 조합이기에 ‘평화의 오케스트라’라 불렸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69)과 오케스트라 ‘WEDO’ 얘기다. 1984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서울을 찾았던 바렌보임이 27년 만에 내한해 8월 10∼14일(13일 제외)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WEDO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10일(베토벤 고향곡 1, 8, 5번), 11일(4, 3번), 12일(6, 7번), 14일(2, 9번) 등 날짜에 따라 연주곡 차이는 있다. 한국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잇달아 모두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년 만에 내한, 8월 10∼14일(13일 제외)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WEDO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다니엘 바렌보임.
크레디아 제공
가장 주목되는 공연은 바렌보임이 WEDO와 함께 8월15일 오후 7시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2만5000여명 수용)에서 여는 대규모 평화콘서트 ‘DMZ에 울리는 기적의 선율―평화 콘서트’. 소프라노 조수미,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박지민, 베이스 함석헌 등 한국 성악가들이 입을 맞춰 인류애를 담은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조수미
1942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바렌보임은 52년에 이스라엘로 이주했고, 54년 당시 베를린필하모닉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의 눈에 띄어 피아노와 지휘 공부를 병행했다. 

‘웨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66년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하며 지휘자로 데뷔했다. 특히 세계 평화를 향한 열정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는 2005년 WEDO와 함께 대립지역인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공연을 펼쳤고, 2008년에도 또 공연해 이스라엘 강경파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2002년 예루살렘의 한 레스토랑에선 한 이스라엘인이 “반역자”라며 음식물을 던지기도 했다. 현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 겸 종신 지휘자이며,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 지휘자이다.

바렌보임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인데, 옆 자리에 북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며 “하루에 몇 시간씩 악보를 함께 보고 연주한다면 당신은 그를, 그는 당신을 이전과 다르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음악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14일 서울 공연 5만∼15만원. 15일 임진각 공연 3만5000원. (02)318-4304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지수 '시크한 매력'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
  • 스칼렛 요한슨 '아름다운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