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메세나(mecenat)’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말한다.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을 편 기업으로는 메디치 가문 외에 미국의 카네기 홀, 록펠러 재단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어떠한 반대 급부를 바라지 않고 조건 없이 문화예술을 지원한다. 일종의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활발하다. 전국 초·중·고교를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 소외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랑과 희망의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서울과 포항, 광양에 아트홀을 건립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가 하면 삼성, LG, 금호아시아나 등도 다양한 공연장을 건립해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젊은 음악인들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휩쓸었다. 이들 성공의 뒤에는 한 기업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인 입상자 다섯 명 중 서선영(여자 성악 1위)·손열음(피아노 2위)·조성진(피아노 3위)·이지혜(바이올린 3위) 4명이 ‘금호 영재 프로그램’ 출신이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이 클래식 유망 신인 발굴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숨은 영재를 찾아내고 그들의 실력을 키워준 것이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고 하니 놀랍다. 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클래식 한류’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아름답다. 우리 젊은이들이 세상을 마음껏 날 수 있게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
김선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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