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인표(44)가 '미스 리플리' 후속으로 이달 말 방송 예정인 MBC TV 사극 '계백'(극본 정형수, 연출 김근홍)을 통해 무사로 변신한다.
그는 극중 계백의 아버지이자 왕비 선화와 그의 아들 의자(훗날 의자왕)의 호위무사 무진 역을 맡아 드라마의 1-6회를 책임진다.
원래도 '몸짱'으로 유명한 차인표는 이 역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개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지방질이 거의 없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무사의 몸으로 거듭났다. 식단은 현미밥과 닭가슴살, 야채 위주로 먹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두달간 하루종일 운동만 하면서 절제된 식생활을 하다보니 삶이 굉장히 단순해졌다"라며 "몸이 만들어지자 그 다음에는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어떤 독기 같은 게 싹 올라오더라"며 웃었다.
"'식스팩'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니고 대본을 보니 몸을 만들어야겠더라고요. 상의를 벗고 폭포에서 훈련하는 장면이 있고 호위무사로서 칼을 잘 써야하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어요. 무사가 칼을 쓸 때 발달하는 근육이 어디일까, 누가봐도 무사 같이 보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검술과 승마, 헬스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몸 만들기의 고통은 해본 사람 아니면 알 수 없다.
그는 "나이가 드니까 운동도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제가 예전에 운동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이제 40대 중반으로 접어드니 몸이 예전 같지 않네요. 운동을 하면서 '예전에 이 정도는 들었는데…' 싶은 역기도 이번에는 드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 내가 마흔넷이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웃음) 그래도 하는 데까진 해보자 싶었죠."
그는 현재 벤치 프레스 110㎏, 턱걸이 22개를 할 정도의 근력을 키웠다.
그는 "차인표가 사극에서 수염을 붙여봤자 차인표 아니겠냐"라며 "시청자께 땀을 흘려 변화된 모습이라도 보여드리자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아역들과 6회까지 책임지고 빠지는데 처음에 잘해놓지 않으면 드라마에 누가 되겠더라고요. 스타트를 잘 끊어야하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초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음 속에서 독기가 올라오니 마치 차에 기름이 가득 찬듯 에너지가 충전돼더라고요. 그렇게 되니 검술 연습을 한번이라도 더 하게 됐습니다. 왕족의 호위무사 역이니 촬영 나가기 전 칼을 몇천번 휘두르고 나가도 시원찮을 판에 대충 해서 되겠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게 초심인데…' '초심을 회복하니 눈빛이 다른데…' 싶더군요."
그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자는 보여줄 게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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