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는 5월 종암동 한 아파트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발효 처리하는 ‘전자태그(RFID) 종량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한 결과 악취 제거는 물론 90% 이상의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북구는 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지역 내 모든 아파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RFID종량처리 시스템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려면 가정마다 지급된 ID 카드를 기기에 접촉해야 한다. 쓰레기 배출시 가구별로 버린 쓰레기 무게가 측정돼 합산된다. 이 방식에 따라 가정별로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게 된다. 여기에 발효·증발 처리로 악취와 침출수를 걸러내고 잔존물만 남게 돼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시스템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는 5월26일부터 한 달 동안 이 처리 시스템에 음식물쓰레기 1만5107㎏을 투입했으나 수거량은 921㎏에 불과해 93.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1t당 13만6175원임을 감안할 때 2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음식물 처리시설이 없어 경기도 등 원거리 처리시설 위탁처리로 민원이 자주 제기되고 수거시 소음이 발생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효과를 거두자 서울시는 물론 동대문구, 아산시, 환경연합운동 등에서 견학을 오는 등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구는 이 시스템을 지역 내 모든 아파트로 확대하면 연간 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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