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점만 내주는 위력전인 투구를 뽐냈다. 전날까지 통산 탈삼진 995개(올 시즌 95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6회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침내 통산 1000번째 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연소(24세2개월25일)·최소경기(153경기) 1000탈삼진 기록이다. 주형광(현 롯데 투수코치)과 정민철(현 한화 투수코치)이 작성한 종전 기록(24세3개월14일·180경기)을 모두 갈아치웠다. 류현진은 또 선동렬 전 삼성 감독, 이강철 KIA 투수코치 등에 이어 역대 일곱 번째로 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하며 이 시대 최고의 ‘닥터 K’ 입지를 굳혔다.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를 휩쓸며 ‘괴물’의 탄생을 알렸던 류현진은 다승왕 한 차례, 방어율왕 두 차례 차지했다. 특히 2008년을 빼곤 지난해까지 탈삼진 타이틀을 4차례나 거머쥐며 이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삼진 900개를 빼앗아 연평균 180개씩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한화가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1로 맞선 9회 말 정원석의 볼넷에 이은 상대 투수 고창성의 견제 실책과 폭투로 무사 3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이대수가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류현진은 시즌 7승(6패)째를 거둬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류현진은 “1000번째 삼진을 잡아내는 순간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빨리 돌아갔기 때문에 삼진을 잡으려고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3연승을 노리던 KIA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이틀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삼성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선두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박석민의 몸맞는 공으로 1사 1, 3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가 2루를 훔쳐 KIA 배터리를 흔들었고 현재윤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은 9회 말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범호와 김주형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키고 20세이브째를 올려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의 최희섭은 8회 2루타를 때린 뒤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앰뷸런스 편으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SK는 잠실에서 LG 수비의 허점을 틈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6-2로 승리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목동에서는 롯데가 12안타를 몰아쳐 넥센에 10-4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19일 전적 | ||||||||||||||
두산 | 0 | 0 | 1 | 0 | 0 | 0 | 0 | 0 | 0 | 1 | ||||
한화 | 0 | 0 | 0 | 1 | 0 | 0 | 0 | 0 | 1 | 2 | ||||
[승] 류현진 7승(6패) [패] 이혜천 4패(1승) | ||||||||||||||
SK | 0 | 0 | 0 | 0 | 5 | 0 | 0 | 1 | 0 | 6 | ||||
LG | 0 | 0 | 0 | 0 | 0 | 0 | 0 | 2 | 0 | 2 | ||||
[승] 송은범 4승(1패) [패] 박현준 5패(8승) [홈] 이병규 13호(8회1점·LG) | ||||||||||||||
삼성 | 0 | 0 | 0 | 0 | 1 | 0 | 0 | 1 | 2 | 4 | ||||
KIA | 0 | 0 | 2 | 0 | 0 | 0 | 0 | 1 | 0 | 3 | ||||
[승] 정현욱 2승(3패) [세] 오승환 20세(1승) [패] 손영민 3패(4승4세) [홈] 김상훈 3호(3회1점) 김선빈 3호(3회1점·이상 KIA) | ||||||||||||||
롯데 | 0 | 0 | 0 | 0 | 7 | 0 | 0 | 0 | 3 | 10 | ||||
넥센 | 2 | 0 | 2 | 0 | 0 | 0 | 0 | 0 | 0 | 4 | ||||
[승] 고원준 3승(4패2세) [세] 김사율 3세(3승1패) [패] 나이트 8패(2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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