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귀족 모레이 가문 출신으로 뉴질랜드에 이주해 살고 있는 귀부인 빅토리아 다비셔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크라이스트처치 여기저기에 놓인 임시 화장실들에서 오물을 퍼낸 뒤 깨끗이 닦는 청소 일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181명이 목숨을 잃고 많은 건물들이 파괴된 규모 6.3의 2월 22일 지진 이후 다비셔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임시 화장실 청소에 매달리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일에 어려움을 토로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7일 전했다.
종종 하루에 13시간을 화장실 청소에 매달리기도 하는 다비셔는 "화장실 청소가 나에게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면서 길거리에서 간이 화장실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화장실 청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을 타고 다니며 청소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지진 직후에는 상당히 바빴으나 지금은 상당히 조용해진 편이라며 자신이 청소하는 화장실들은 주로 구조대원들과 건물 철거 요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크라이스트처치 시 당국이 지난 주 간이 화장실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조만간 새로운 일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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