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대 의대생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사건과 무관한 피의자의 실명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속칭 '신상 털기'에 나선 누리꾼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 대학 의대생 4학년인 박모(25)씨가 실명 등 자신의 신상을 인터넷상에 무단으로 공개한 누리꾼 8명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진정서에서 "사건 당일 현장에 없었으며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 피의자로 공개돼 지인으로부터 '네가 한 것이 맞느냐'는 등 확인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악성 글이 끊이질 않아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이 사건이 알려진 3일 오후부터 이 학교 학교지원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생 명단을 입수하고 별다른 확인 과정 없이 박 씨의 실명과 미니홈피 주소 등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등 '신상 털기'를 했다.
누리꾼에 의해 성추행 피의자로 지목된 박씨는 실제 피의자 박씨와 성과 학번이 같아 '신상 털기'의 피해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 대학 의대 본과 4학년인 박모(23)씨 등 3명이 지난달 21일 경기 가평 용추계곡 모 민박집에서 함께 여행 온 동기 A씨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옷을 벗기고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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