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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각인 효과’ 발견한 동물학자의 삶

입력 : 2011-05-20 21:18:20 수정 : 2011-05-20 2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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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인 그린스테인 글·그림/이수영 옮김/봄나무/1만원
거위 아빠/일레인 그린스테인 글·그림/이수영 옮김/봄나무/1만원


거위는 태어나자마자 처음 본 생물을 어미로 믿고 따른다. 닭이 품어 태어난 거위는 닭이 엄마인 줄 알고 닭을 졸졸 따라다닌다. 이런 것을 ‘각인 효과’라고 부른다. ‘거위 아빠’는 거위의 각인 효과를 발견한 동물행동학의 선구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1903∼1989)의 삶을 담은 그림책이다.

어릴 적부터 강아지·악어·원숭이 등 온갖 동물을 키우며 호기심을 해결하던 소년은 자라서 동물학자가 되었다. 그에게 동물은 그저 연구 대상이 아닌,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존재였다. 그중에서도 거위 연구에 힘을 기울인 로렌츠는 거위들과 함께 수영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거위들이 머무르는 풀숲에서 잠을 자는 등 자신이 관찰하는 동물 곁에서 삶을 함께하며 동물 생태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책 곳곳에는 야생 거위들의 모습이 정겹게 묻어난다. 알을 품고 있는 어미 거위와 부화하기 시작하는 알, 갓 태어난 새끼 거위의 모습과 헤엄을 치기도 하고 풀숲을 거닐기도 하는 야생 거위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되똥거리는 거위들의 걸음걸이와 더불어 ‘꽈악꽈악’ ‘꾸엑꾸엑’ ‘꾸우꾸우’와 같이 거위들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들도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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