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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아프리카에 부는 새마을운동

입력 : 2011-05-19 18:27:12 수정 : 2011-05-19 18: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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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아카데미 설립 운영
아프리카 10개국 대사 교육
모두 41개국 2000여명 연수
도내 대학생 선발 해외 봉사
작년 베트남등에 86명 파견;태권도 등 한국문화 홍보
매년 봄이면 온 국민이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던 가난을 해결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한국인의 가슴 속에 깊이 심어준 새마을운동이 요즘 아프리카에서 불붙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경북 청도)인 경북도가 2005년부터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기 시작한 이 운동은 단순 1회성의 물질적 지원에서 벗어나 빈곤을 퇴치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운동으로 한국형 공적 원조 모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북도가 해외에 보급하는 새마을운동의 주요사업은 ▲외국인 지도자 새마을연수 ▲새마을리더 봉사단 해외 파견 및 시범마을 조성 ▲대학생 해외 새마을봉사단 운영 ▲한국형 밀레니엄빌리지 조성 등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아르시존 헤토사 지역 한도데 마을 주민들이 저수지를 축조한 뒤 배수로를 정비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외국인 지도자를 글로벌 새마을리더로 육성하는 사업은 단순한 환경개선이나 소득증대를 위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물고기 잡는 방법’의 전수를 목적으로 한다.

경북도는 외국인 지도자를 대상으로 새마을연수를 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경운대와 공동으로 새마을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0회에 걸쳐 41개국 2000여명이 새마을 연수를 받았는데 지난해는 가나와 감비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10개국 대사 20명이 아카데미에서 새마을 교육을 받았다. 방학기간에는 도내에 거주하는 저개발국가 외국인 유학생 19개국 40명이 아카데미에서 1주일씩 연수를 받아 차세대 새마을 글로벌 리더로 육성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미 초기 새마을운동이 실시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새마을 지도자 20명이 교육받기도 했다.

경북도는 이와 별도로 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을 더 공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노하우를 활용해 아프리카에 새마을리더 봉사단을 파견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봉사단원 30명은 코이카에서 아프리카 현지어, 봉사단의 자세, 현지의 문화 등 봉사단의 소양교육과 새마을 연수를 받은 뒤 1년 동안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 르완다의 5개 마을에 각각 파견됐다. 경북도는 새마을 연수과정에 아프리카 파견 대상 마을의 남녀 지도자와 공무원을 초청해 공동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의 현지적응을 지원했다.

지난해 9월부터 현지에 파견된 봉사단은 음식을 비롯해 언어와 환경, 문화 등의 차이로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주민과 함께 세부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경북도는 대학생들에게도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중에 도내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로 보내 봉사활동을 시키고 있다. 대학생 봉사단은 저개발 국가에서 마을안길 포장 및 정비, 화장실 개·보수, 유치원 개·보수, 교육봉사, 의료봉사, 태권도 및 사물놀이 교육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에티오피아에 각각 1개팀씩 총 86명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특히 그동안의 동남아시아 위주에서 아프리카 최빈국인 에티오피아까지 봉사활동 대상지역을 확대했다.

경북도는 유엔과 함께 아프리카에 한국형 밀레니엄빌리지조성사업(KMVP)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북도, 코이카, UNWTO ST-EP재단(관광을 통한 빈곤 퇴치를 위한 유엔산하 기구), MP(UNDP)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탄자니아와 우간다에 나라별로 2개 마을의 보건·의료·교육 등의 환경을 개선하고 도로나 수도 등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사업의 책임자인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프리 색스 교수는 “한국형 밀레니엄빌리지조성사업은 저개발국가 개발을 위한 세계적 협력구축의 모범사례로서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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