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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행군 마친 훈련병 급성호흡곤란 사망

입력 : 2011-05-12 22:50:13 수정 : 2011-05-12 22: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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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의료조치 부실’ 논란 육군 훈련병이 야간행군 훈련을 마친 뒤 급성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실이 12일 밝혀졌다.

육군에 따르면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 소속 노모(23) 훈련병은 지난달 22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10분까지 20㎞ 완전군장 행군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복귀 후 37.9도의 고열 증세를 보인 노 훈련병은 오전 3시40분 의무실로 가 진료를 받은 뒤 내무실로 돌아와 잠을 잤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자 낮 12시20분쯤 육군훈련소 지구병원으로 후송됐고, 이후 폐혈증 의심 증상까지 나타났다.

오후 3시30분쯤 민간병원인 건양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스테로이드제가 투여됐으나 24일 오전 7시쯤 숨졌다. 추정 사인은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이었다.

훈련소 측은 숨진 훈련병이 뇌수막염을 앓은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몸에 이상이 발생한 이후에도 해열제만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해당 연대 군의관은 같이 야간행군을 끝낸 뒤 진료를 마치고 퇴근한 상태였다.

의무병(일병)은 당직 군의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노 훈련병에게 해열진통제만 처방한 다음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소 측은 “군의관이 야간행군에 동행했으며 오전 3시까지 환자를 진료했으나 당시 노 훈련병은 진료를 받지 않았다”면서 “의무실에서도 노 훈련병의 체온이 그다지 높지 않아 해열제만 처방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 훈련병은 행군 당시 이미 체력이 떨어져 걷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훈련병의 훈련소 동기들은 유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노 훈련병이 제대로 걷지 못하자 뒤따르던 훈련병이 빨리 가라며 노 훈련병을 떠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노 훈련병의 아버지는 “고열로 의무실에 갔을 때 빨리 후송했다면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훈련소의 초기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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