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만남은 최 시장이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도심권으로 다시 옮긴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첫 대면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수원과 경주시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한수원 사장이 경주시장에게 귀국하면 우선적으로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 6일 시장과 한수원 사장이 만나기로 했으나 한수원 사장의 일정이 여의치 않아 미뤘는데 다음 주중에는 두 분이 함께 자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만남에서 한수원 본사가 도심권으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또 한수원이 정부 측과도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 문제는 사장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고 사장도 정부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야하는 만큼 교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 방폐장 건설 등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지난달 13일 회견에서 "현 한수원 본사 위치는 적절하지 않아 다른 적절한 곳으로 재배치하도록 한다"며 "한수원은 빠른 기간 내에 본사 도심권 이전을 위한 대체 부지를 시와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한수원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그동안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이번 만남에서는 김 사장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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