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운영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신주류(소장파와 친박근혜계)와 구주류(이재오계·친이명박 직계)가 우여곡절 끝에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이로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권한을 둘러싼 신·구주류 간 갈등이 일단 봉합되고 신주류가 사실상 주도권을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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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분담 한나라당 황우여(오른쪽)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범석 기자 |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중진의원이 제시한 중재안을 승인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으로 국회 관련 업무와 당 대표의 대외업무를,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와 당 쇄신업무를 각각 맡게 된다. 또 주요 당무협의는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상호 협의해 처리하고, 당은 쇄신과 개혁을 위한 비대위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다만 당 대표 권한을 가진 황 원내대표가 정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회의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있어 비대위 회의에는 원내 수석부대표가 대리 출석하기로 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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