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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천주교 성직자들 종교 넘어선 우정 교류

입력 : 2011-05-10 15:33:48 수정 : 2011-05-10 15: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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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성당 신부 2명, 석탄일 태고종 대성사 찾아 강연
석탄·성탄 7년째 서로 축하
“국민화합으로 승화 됐으면”
충북 옥천서 불교와 천주교 성직자들이 7년째 석탄과 성탄을 서로 축하해 주면서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

태고종 사찰인 대성사(옥천군 옥천읍)는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10일 마련하는 봉축법회에 천주교 옥천성당 신순근 주임신부와 청주교구 이길두 신부가 축하방문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신부 2명은 이 사찰 주지인 혜철 스님이 봉행하는 법요식에 참석한 뒤 불자 앞에서 ‘아기 예수와 부처의 탄생과 의미’ 등을 강연할 예정이다.

2009년 12월24일 천주교 충북 옥천성당서 열린 성탄미사에서 승려들이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이들의 우정교류는 7년 전 옥천성당 성탄절 미사에 혜철 스님이 참석한 게 계기가 됐다. 이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신부들이 사찰을 답방하면서 자연스레 종교화합의 물꼬를 텄다.

2009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원불교와 기독교 성직자까지 가세해 19명의 종교인이 청주에 모여 ‘충북종교인사랑방’을 결성한 뒤 매달 모임을 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같은 해 12월24일 옥천성당에서는 혜철 스님과 가정교회(통일교) 김진구 목사,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청주향교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 밤 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모임 회원인 또 다른 신부와 목사들도 10일 아기 부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청주 관음사와 청원 석문사 등 회원 스님들의 사찰을 찾는다. 혜철 스님은 “종교갈등을 해소하고 상생발전하기 위해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격의 없이 교류하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실천이 국민화합으로 승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에는 모임의 회원 중 한 명인 보은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가 직접 사경(寫經)한 ‘반야심경’을 대성사에 석탄선물로 전달해 화제가 됐다.

옥천=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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