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A씨는 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신앙 상담을 하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친 사람이면 누구나 우리 집에 와서 쉬었다가 가도록 했는데 2~3년 전에 카페 회원이던 김씨가 한 번 찾아왔었다"며 "김씨는 당시 얘기를 나누던 중 '신체는 달라도 삶이 그리스도의 정신이라면 내가 예수가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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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
A씨는 그 이후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지난 1일 다른 2명의 토종벌 업자와 함께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채석장에 토종벌을 찾으러 갔다가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초 발견자로서 다른 두 명과 함께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사체 발견 당시에는 김씨인 줄 몰랐다. 나무 십자가에 매달린 시신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며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에 우리 집에 왔던 김씨인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리 실행계획을 짠 점이나 시신이 발견된 형태로 봐서 김씨는 살해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숨진 김씨가 기거한 천막에서 십자가 제작방법과 '가슴 묶고, 손 박고' 등의 메모가 발견되고, 십자가 앞에 대형 거울이 있었던 점은 자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은 지난 3일 부검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10~15일 후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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