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4일 “지난 1일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폐채석장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발견된 김모(58)씨의 사망경위를 두고 자살과 타살, 자살 방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옆구리에 상처가 있고 십자가 형태의 나무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돼 당초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전문가 감식 결과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규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숨지기 전 종교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전직 목사와 한 달 전쯤 구입한 차량을 출고할 때 동행했던 동생 등을 상대로 사망 전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새 차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 4월 초 김씨를 만난 동생으로부터 “교회에 다니지 않던 형이 교회에 꼭 나가라, 하늘나라에 가면 편히 살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힌 점도 자살에 무게를 두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타살 가능성도 있지만 현장 상황상 누군가 도와주거나 김씨 혼자서 십자가에 못 박혔을 수도 있다”면서 “김씨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고 십자가와 공구 등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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