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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폐광산서 십자가 못박힌 50대 시신

입력 : 2011-05-04 15:05:39 수정 : 2011-05-04 15: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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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의 한 폐채석장에서 50대 남성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십자가 모양의 나무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께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채석장에서 김모(58.택시기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문경의 폐채석장에서 50대 남성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의 전경.

발견 당시 김씨는 하의 속옷만 입은 채 열십(十)자 모양의 나무틀(십자가)에 예수가 처형당할 때처럼 겹쳐진 다리와 목 부위는 십자가에 묶인 채 두 발에는 대못이 박힌 상태였고, 양손에도 못이 박혀 있었다.

김씨의 머리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할 때 쓴 것으로 알려진 가시 면류관 형태의 물건이 올려져 있었다.

오른쪽 옆구리에도 예수 처형 때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한 형태의 상처가 있었다.

시신 검안결과 김씨의 양손은 전기드릴 등의 공구로 구멍이 뚫린 뒤 십자가에 미리 박혀 있던 못에 끼워진 것으로 추정됐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김씨가 생활했던 천막에서는 십자가 제작과 관련한 도면, 끌과 망치 같은 공구가 발견됐다.

또 몸을 때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채찍과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 십자가에 매다는 방법을 적은 종이도 발견됐다.
경북 문경의 폐채석장에서 50대 남성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생활하던 천막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작 관련 도면.

김씨는 숨지기 전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사는 한 전직 목사를 찾아와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 전직 목사는 "광(狂)적인 종교관을 갖고 있어 기독교와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 이야기만 나누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김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김씨가 평소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시신 발견 시기를 전후해 기독교 기념일인 부활절이 있었던 점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종교에 심취한 김씨가 스스로 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부활절을 전후해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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