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4대강 공사 때문에 공군 훈련에도 차질

입력 : 2011-04-28 15:39:59 수정 : 2011-04-28 15:39: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여주보 인근 사격장 안전구역 확대 철회 여파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때문에 공군 사격훈련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4대강 공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보 공사가 진척되면서 인근 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확대 계획이 철회돼 공군이 이 훈련장에서 실시하던 고고도 사격훈련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국방부는 여주군 능서면 백석리섬 공군사격장의 안전구역 확대 계획을 철회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대현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1일 국방부와 여주군,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여주 사격장 안전구역 부지 매입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여주보의 경관을 해칠 수가 있다. 주민의 열망을 받아들여 계획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주보 일대 위락시설 등도 이미 설치가 진행된 상태여서 안전구역 확대 계획을 강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전구역 확대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사격장 주변의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공군은 2.1㎞의 고공 사격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고고도 사격은 오발률이 높아 충분한 안전지대가 확보되지 않으면 주민과 민간 시설에 대한 피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군은 중고도에서 연습탄으로 사격훈련을 할 계획이다. 연습탄은 폭탄 내부에 폭약이 들어있지 않아 폭발력이 크지는 않다는 게 공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원주와 충주 등 북부 지역 공군부대 조종사들이 주로 백석리섬 공군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해왔다. 여주보가 완공되면 고고도 사격훈련은 남부 낙동강이나 태백 등 다른 사격훈련장으로 이동해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고고도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정 정책관은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백석리섬 공군사격장의 안전구역을 115만㎡에서 848만㎡로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달 9일 여주군에 사유지 318만㎡ 매입 수탁을 제안했으나 여주군은 안전구역 확대계획 철회와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