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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4륜구동 세단 '레거시'··"잘 서고 잘 달리네"

입력 : 2011-04-10 10:52:58 수정 : 2011-04-10 1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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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스키 슬로프를 거꾸로 오르고 종횡무진 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충격'을 안겼던 스바루의 2011년형 4륜구동 세단 '레거시' 2.5모델을 시승했다.

지난해 5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터라 스바루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다. 매달 판매량도 두 자릿수 수준이다. 하지만 스바루는 일본에서 판매량 기준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에 이어 5위다. 상시 4륜구동과 수평대향 박서엔진으로 북미 등 해외에서는 잘 알려진 브랜드다.

길거리 사람들도 처음 보는 브랜드의 차량인 터라 호기심어린 눈빛이다. 6개의 별이 늘어선 엠블럼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기도 하다. 이 엠블럼은 스바루를 만드는 후지중공업이 일본의 6개 회사가 모여 만든 회사라는 것을 뜻한다.

스바루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대향 박서엔진'과 '기계식 4륜구동 시스템'이다. 수평대향 박서엔진은 피스톤이 상하가 아닌 좌우로 움직인다. 피스톤이 옆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 높이도 낮고 소음도 적다. 당연히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흔들림이 적어 거친 길을 달리는데 도움을 준다.

4륜구동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스바루는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4륜구동 시스템을 얹은 회사다. 덕분에 눈길은 물론 빗길에서도 탁월한 운전성능을 낸다. 이 점이 세계 유수의 랠리에 참가해 유명세를 떨치는데 큰 몫을 했다.

레거시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시승차는 2.5ℓ엔진을 장착한 4기통 자연흡기식 박서엔진이다. 이 엔진에는 스바루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i-액티브 밸브 리프트 시스템(i-AVLS)'이 적용되어 연비가 ℓ당 11.2㎞다.

최대출력 172마력(ps/rpm), 최대토크 23.5㎏·m의 엔진은 저속에서도 강력한 토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낮은 rpm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거친 듯한 엔진음도 달릴수록 부드러워진다.

정확한 성능 평가를 위해서는 거친 산악도로가 적격이지만 도심에서 여의치 않아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초기 반응은 다소 느린 편이지만 70~80㎞ 이후에는 강력한 힘을 내며 쏜살같이 달린다. 박서엔진 덕분에 차체 흔들림도 적다.

상시4륜구동에도 후륜구동과 비슷한 연비를 내는 것은 차체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동급 차량보다 성인 한명 수준인 대략 60㎏가량 덜 나간다. 가볍고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매우 매력적인 차다.

다만 실내는 다른 수입차와 비교해 투박하다. 운전석 시트도 메모리 기능이 없다. 달리 보면 심플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기능과 옵션이 넘쳐나는 다른 차들과 비교하면 입맛을 다시게 된다.

내비게이션과 DMB는 국내 것을 썼다. 오디오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볼륨을 제외한 기능을 직접 손으로 만져야 한다. 주행 중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

외관 디자인도 화려함보다 수수한 느낌이 강하다. 바깥으로 돌출된 오버펜더와 스포츠 사이드 스커트로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다.

레거시와 아웃백, 포레스터 등 주요 차량들이 모두 2009년에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010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잘 달리고 안전한,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이라는 말이다. 덕분에 점유율도 오르고 있다.

눈길 주행 강점 덕분에 북미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도 겨울철 폭설이 자주 내리는 점을 감안하면 레거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2.5가 3690만원, 3.6이 4190만원이다. 이달에 구매하면 차값의 절반을 미리 낸 뒤 나머지는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나눠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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