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을 향후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내걸 것이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이것은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선 공약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비판하며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이번 정부의 백지화 결정을 둘러싸고 현재·미래 권력 간 충돌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이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정부가 백지화 논리로 내세운 경제성 문제에 대해서는 “입지평가위원장도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게 바로 미래의 국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4월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사과 형식의 유감 표명 및 향후 대책 ▲박 전 대표 언급에 대한 입장 ▲최근 정치·외교 현안에 대한 견해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지역 주민에게 직접 이해를 구하는 방안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청중·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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