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한지적공사에 따르면 이 단체 산하 지적연구원이 일본 대지진 이후 전국 40여곳의 측량 기준점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6곳이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 1㎝ 이상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준점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테면 독도는 북동쪽으로 3.2㎝ 움직인 반면 마라도는 북서쪽으로 2.1㎝가량 움직였다. 또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의 경우 남동쪽으로 1.6㎝ 움직였고, 울산은 북서쪽 방향으로 2.4㎝ 틀어졌다.
이처럼 지표면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당장 토지의 이동에 따른 땅 소유권 문제 등 분쟁이 예상된다.
모든 지도 표시와 측량의 기준점인 관측점 좌표가 엉클어짐에 따라 최악의 경우 지도를 다시 그려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하는 데도 정밀한 위치 표시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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