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20일 외부 송전선을 이용해 제1 원전 2호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1∼6호기 중 외부전력 공급이 재개된 것은 2호기가 처음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6분 1·2호기 외부의 파워센터(전력개폐장치장) 충전을 끝냈고, 2호기 수전(受電) 설비까지 전기가 도착했다. 도쿄전력은 이후 주조정실(MCR)의 조명을 켜고 원자로의 온도, 압력, 방사선량 등을 측정하는 각종 계측기 기능을 복귀한 뒤 주조정실에서 원자로의 냉각기능 중 비상노심냉각계통(ECCS)을 복원할 예정이다.
19일 냉각기능이 정상화한 5·6호기는 안정상태를 보였다. 5호기의 경우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 온도가 20도 정도 떨어진 48도를 유지하고 있다.
3호기의 경우 격납용기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밝혔다. 도쿄전력은 한때 증기를 방출할 것을 검토했지만 압력이 안정된 상태여서 당장 배출하지는 않기로 했다.
앞서 도쿄소방청과 자위대는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까지 3호기에 2000t가량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이 때문에 바닷물 투입 전 3443μSv(마이크로시버트)였던 제1 원전 주변 방사선량은 19일 오후 7시에는 2906μSv로 낮아진 뒤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는 이날 오전 4호기에도 사용후 핵연료봉 냉각을 위해 바닷물 80t을 살포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제1 원전은 재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은 명백하다고 밝혀, 폐기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이바라키(茨城)현은 이날 후쿠시마현과 가까운 히타치(日立)시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당 5만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인 2000Bq의 27배나 되는 수치다. 방사성 세슘도 기준치(500Bq)의 4배에 가까운 1931Bq이 나왔다.
원재연 기자, 도쿄=김동진 특파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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