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891년 이후 일본을 강타한 규모 8.0 이상의 지진 7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1896년 6월 일본 북동부 산리쿠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5의 강진이었다. 당시 2만7000여명이 숨졌다.
1933년 3월에는 역시 같은 지역에서 규모 8.4의 강진이 발생해 약 3000명이 숨졌고, 2003년 9월에는 홋카이도 도카치 앞바다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지진은 1923년 9월의 관동 대지진으로, 규모는 7.9였지만 사망자는 14만7000명에 달했다.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는 지진의 규모뿐 아니라 진앙의 위치나 깊이,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본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우리나라를 덮친 경우도 있다.
1983년 5월 혼슈 아키타현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은 우리 국민 1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405명의 이재민을 냈다. 지진 발생 95분 뒤 강원 묵호항에 2m가 넘는 파도가 밀려왔고, 112분 뒤에는 경북 포항(파고 62㎝)에까지 이르렀다. 1993년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 해역에서 발생한 7.8 규모의 지진은 우리 건물 3000여 동 등을 삼켜 3억9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진앙에서 울릉도까지 90분 만에 쓰나미가 도달했다.
한편 일본은 세계 전체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 회수 중 20%를 차지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도 2005년 1700여 회, 2006년 1300여 회에 달하는 ‘지진 빈발국’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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