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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사랑 되짚다

입력 : 2011-03-08 21:07:21 수정 : 2011-03-08 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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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4월 21일까지 '사순절'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할례, 곧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느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골로새서 2장 12절)

기독교계가 9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四旬節·사순시기) 첫날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부활절(4월24일) 의미찾기에 들어간다.

◇성화 ‘십자가 처형’.
사순절은 예수가 숨을 거두기 전 40일간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와 기도로써 부활절을 준비하는 기간을 말한다. 올해는 9일부터 4월21일까지다.

‘재의 수요일’ 또는 ‘참회의 수요일’로 불리는 사순절 첫날 모든 천주교 신자는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으로 참회와 회개를 다짐한다. 사제는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고, 나뭇가지를 태운 재에 성수를 뿌리며 성도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등 성경 구절을 강조한다.

개신교의 경우 목사가 성도들의 머리 혹은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가 성호를 그으면서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창세기 3장19절을 전한다.

사순시기 중 천주교 신자들은 ‘재의 수요일’과 부활절 전 마지막 금요일인 ‘성 금요일’(4월22일)에 금식과 금육을 한다. 또한 사순시기 매주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14처로 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며,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기간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순시기 담화가 말하듯 세례로 얻은 구원의 은총을 되새겨 나눔으로 생활화하는 시간이다.

교황은 담화를 통해 “사순시기는 회개의 표현인 단식과 자선, 기도라는 전통적 실천을 통해 우리가 더욱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며 “특별히 사순시기 동안 자선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일깨운다”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천주교 각 교구와 성당 등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담화 내용을 실천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를 주제로 4월15일은 ‘사랑의 단식재’, 4월17일은 가난한 이웃을 위한 ‘공동헌금의 날’로 정했다.

대전교구에서는 ‘한끼 100원 나누기 운동’ 등을 펼쳐 모은 기금으로 대전교구 내 무료급식소와 재가복지센터의 무료 급식 등을 지원한다.

수원교구에서는 13일부터 4월10일까지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및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다. 의정부교구에서는 4월17일까지 가족들이 함께 저금통을 만들어 매일 100원씩 저금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복충전 우리집’ 운동을 실시한다. 개신교계에서도 금식기도회, 특별기도회 등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절제된 생활을 통해 이웃을 돌보는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부활절 예배와 관련해 개신교계는 예년과 달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대형집회 형식의 부활절 당일 연합예배를 하지 않고 개별교회 중심으로 치르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함께하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는 ‘부활, 새로운 시작’으로 정해졌다. 주제가 뜻하는 바는 회개와 자성, 절제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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