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WE+이슈why] 화려한 명성 뒤에는…아이돌 출신은 무엇으로 사는가

입력 : 2011-02-12 22:09:44 수정 : 2011-02-12 22:09:44

인쇄 메일 url 공유 - +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해 한국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안타까운 사건사고 소식이 과거의 명성을 무색케하고 있다. 해체 이후 대중들에게 잊혀져 가는 아이돌 출신 스타들이 각종 사건사고의 주인공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은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은 고소장에서 강성훈이 이명박 대통령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다며 콘서트 투자 명목으로 1억 5000만을 빌려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성훈은 고소인과의 대질 심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강성훈은 이에 앞서 10일 친구를 시켜 렌트한 BMW차량을 사촌형 소유인 것처럼 속여 이를 담보로 홍 모씨에게 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당했으나 강성훈은 홍 씨에게 돈을 갚아 고소가 취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7년 젝스키스로 데뷔해 H.O.T와 함께 9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던 강성훈은 2000년 그룹 해체 이후 솔로로 활동했다. 그러나 2007년 병역 특례 비리 조사에서 공익근무 부실복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겪었고, 이후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이재진은 지난 2009년 군복무 중 탈영해 떠들썩하게 했다. 결국 33일 만인 8일 낮 대구 인근에서 육군 헌병대에 의해 체포됐다. 이재진은 지난달 2일 질병 치료를 이유로 청원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 복귀일인 지난달 6일까지 복귀하지 않아 탈영 처리됐다.

이재진은 지난 2006년 한 게임개발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다가 부실 복무 혐의로 2008년 8월 현역으로 재 입대했다. 군 입대에 앞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힘들어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H.O.T의 이재원은 지난 2008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재원은 지난 10일 새벽 2시께 서울 역삼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김모씨와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의 김 씨를 성폭행(준간강)한 혐의를 받았다. 이재원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며“강압적인 성행위는 없었다.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을 할 의도는 없었고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구속과 동시에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석방됐다.

소속사 측은 앞서 합의 사실을 밝히며 "상대 여성과는 원래 아는 사이다. 두 사람 간의 오해가 있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으나 H.O.T를 사랑하던 팬들에겐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96년 5인조 아이돌그룹 H.O.T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재원은 H.O.T 해체 뒤 장우혁, 토니안과 함께 jtL을 결성해 활동했다. 또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이재원은 국내의 한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중국 엔터테인먼트사 설립을 추진했다.

클릭비 출신의 김상혁은 지난 2005년 4월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술을 먹고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김상혁은 음주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었다"는 거짓말로 변명해 파문이 일었다.

김상혁은 이로 인해 연예계에서 퇴출되었으며 그나긴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상혁은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작은 일이 아니었는데도 가볍게 생각한 내 자신이 한심했고, 그 이후 정말 큰 잘못을 했다고 반성을 하며 지냈다”고 사건 이후의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예능 프로에서 큰 두각을 보이는 은지원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해체 이후 이렇다할 활동을 보이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활동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던 멤버들 뿐만 아니라 리더 격이었던 멤버조차 아이돌 이후의 삶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는 그룹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특징이며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특성이기도 하다. 예로,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솔로 활동을 하는 서태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양현석에 비해 이주노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큰 인기를 끌던 god도 해체 이후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핑클과 SES 등의 여성 그룹 또한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해체 이후에는 생각보다 더 큰 짙은 그림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산업 구조에 따라 아이돌 그룹이 음악성 보다는 상품성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러한 폐해를 더욱 양산하고 있다. 소속사는 해체 이후의 활동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그룹이 해체되면 오로지 본인의 노력과 능력에 운명이 맞겨지는 셈이다. 아이돌 출신들은 연기자를 꿈꾸는 배우로, 대형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배우로, 혹은 화려한 솔로 가수로,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각 다양한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펼친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부분은 아이돌 시절 때의 받은 큰 사랑과 인기를 잊지 못한다"며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부분 생계형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WE+]는 Weekend와 Entertainment의 합성으로, 세계닷컴이 만든 '격주말 웹진'입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