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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가족의 기구한 사연들

입력 : 2011-01-28 17:14:21 수정 : 2011-01-28 17: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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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지음/문학동네/9500원
불량 가족 레시피/손현주 지음/문학동네/9500원


‘불량 가족 레시피’는 지난해 제정된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덕 시간 수행평가로 자서전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여고생 여울이가 팔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따발총 같은 잔소리는 절대 늙지 않은 할매, 이미 쉬어 버린 밥처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쉰넷의 아빠, 그리고 늘 집안의 근심덩어리라고 불리는 엄마가 다른 이복 남매들을 차례로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먼저 나보다 네 살 위인 전문대에 다니는 오빠가 있다. 오빠는 다발경화증이라는 고질병 때문에 늘 기저귀를 찬다. 그 다음, 나만 보면 신기하게도 거침없이 욕을 쏟아내는 저주받은 입을 가진 언니가 있다. 그녀는 현재 고3 수험생이다. 마지막으로 평생 주식만 하다 결국 뇌가 고장 나 버린 뇌경색 삼촌이 있다….”

뭉치기만 하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가족들. 오직 살 길은 흩어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 위태로운 가족의 사연은 정말 기구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 가족의 중심에 서 있는 여울이가 지독한 입시 경쟁과 학교교육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은 비장하기 그지없다.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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