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고문인 무하마드 사디크 아지즈가 이끄는 위원단은 추수 직전 작전을 시작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졌으며 집과 일터를 잃고 수많은 사람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또 상당수의 아프간인들이 지금까지 구금돼 있었으며, 정부 위원단의 항의가 있은 후에야 이들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아지즈는 아프간 다리어로 희망을 뜻하는 ‘오미드’로 명명된 이 작전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가져다 줬다며 비난했다. 정부 위원단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ISAF와 아프간군은 지난해 9월 초 ‘탈레반의 고향’으로 불리는 칸다하르에서 대규모 공격작전을 시작했다. 이 작전은 칸다하르시 남부와 서부에 있는 아르간다브, 자리, 판지예 등 3개 지구에서 탈레반의 은신처를 파괴하고 칸다하르 시내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군은 작전이 성공할 경우 탈레반에 유리하게 흘러온 전황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월2일까지 연합군은 반군 1469명을 생포하고 952명을 사살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은신을 막고 부비트랩을 피하기 위해 연합군이 작전지역의 과수원과 집 등을 불태우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많은 주민이 이 지역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칸다하르 지방정부 잘마 아요비 대변인은 피해 수치가 과장됐다면서, 집과 과수원을 불태우는 것 외에 또 다른 대안은 없었다며 연합군의 작전 방식을 옹호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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