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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까지…” 경찰청장 ‘잔혹사’

입력 : 2011-01-11 00:51:56 수정 : 2011-01-11 00: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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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8명 檢소환돼 4명 구속… 불명예 기록에 경찰조직 술렁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함바집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다. 그가 몇 달 전까지 10만 경찰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소환 사실만으로도 경찰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 지금껏 뇌물수수 등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경찰청장은 8명이고 이 중 4명은 구속됐다.

10일 검경 등에 따르면 이택순 전 청장은 재임 중이던 2006∼08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이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무영 전 청장은 1987년 발생한 ‘수지김 피살사건’에 대한 경찰 내사 중단을 주도한 의혹을 받다 2001년 검찰에 소환돼 구속됐다. 그는 2003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누명을 벗었다.

이 전 청장의 후임인 이팔호 전 청장도 참고인 신분이긴 하지만 2004년 4월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개인 비리와 해외도피 배후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처벌되지는 않았다.

80년대 경찰사에는 염보현, 강민창, 이인섭, 김화남, 박일룡씨 등 5명의 전직 경찰청장이 퇴임 후 비리 등 혐의로 처벌된 불명예 기록이 있다.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 출신의 염씨는 88년 서울시장 재직 시 공원공사와 관련된 수뢰 혐의로 형사처벌됐다. 강씨는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사건 은폐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는 말을 한 인물이다.

이씨는 문민정부 출범 직후 슬롯머신업자 및 경찰간부 등에게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고, 김씨는 96년 총선 출마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됐다. 문민정부에서 ‘실세’로 통했던 박씨도 안기부 1차장 재직 시 북풍사건 연루 사실이 드러나 98년 구속됐다.

한 총경급 경찰간부는 “대다수 경찰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 해도 이렇게 경찰을 이끌었던 인사들이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 경찰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향상은 도루묵이 되고 만다”며 “더 이상 이런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 고위 지휘부의 자성과 뼈를 깎는 개혁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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