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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성 차량에 '별판' 뗀다

입력 : 2011-01-03 20:38:49 수정 : 2011-01-03 2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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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성들이 권위의 상징이던 성(별)판을 떼고 있다. 전투화도 장군용 대신 병사용 일반 전투화로 갈아 신고 있다. 육해공군을 비롯해 합동참모본부에 이르기까지 전체 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합동참모의장 관용 승용차의 사성판
장성들의 이러한 권위 타파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취임이후 ‘전투용’ 군대를 위한 군개혁 의지를 거듭 피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장군단이 가장 변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질책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일 육군 한 장성은 “지난 연말부터 장성들이 장군의 상징이었던 승용차 성판을 떼어내고 장군 전투화 대신 일반 전투화로 갈아 신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 번호판 대신 성판을 달고 달리던 장성용 차량의 모습은 이제 의전행사용이 아닌 경우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그동안 육군은 빨강 바탕, 해·공군은 청색 바탕에 별이 새겨진 성판을 달았다. 지퍼가 달려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장군 전투화도 ‘별’의 권위를 드러냈지만 이번에 용도 폐기됐다. 대신 장군들은 병사용 일반전투화 끈을 고쳐 매고 전투군인으로 변신을 꾀한다.

장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성판도 치웠다. 장성들은 대체로 빨강 및 파랑 바탕에 별을 새긴 직사각형 모양의 성판을 책상 위에 놓고 근무해왔다. 아울러 별이 그려진 장성용 메모지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장군 전용 권총 벨트(요대)도 일반 벨트로 바꿨다. 장군식당과 이발소 등의 편의시설은 전 간부가 공동으로 사용해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는 ‘장군상’을 확립하기로 했다. 육군과 해군은 이런 방안을 지난 연말부터 시행했으며, 공군과 합참은 이날부터 시행하거나 곧 실행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본부에서 지난 연말 예하부대에 ‘장성 예우 관련 복제 및 과시용 의전 폐지’ 지침을 내렸다”면서 “이미 대부분 장성들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군은 집무실 입구 성판과 건물, 사무실 등에 장성기 게양, 행사시 장성곡 연주, 지휘관 관사 공관병 지원, 장군용 권총 지급 등은 지휘권 확립과 장군 계급의 상징성을 감안해 현행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김상기 육군총장은 지난달 30일 장군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전투임무와 무관한 각종 요식행위 및 권위적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였고,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따졌으며, 장군의 지휘권 확립과 리더십 구현에 필요한 제도는 유지했다”면서 “장군단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시행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의 영관급 장교는 “성판을 떼고 전투화를 바꿔 신는다고 행정형 장성들이 전투용 지휘관으로 탈바꿈하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성들의 의식을 먼저 전투용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430여명의 장성 가운데 1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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