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살처분 가축은 사체를 전량 매몰해 2차 오염 우려가 컸다. 앞으로 기온이 오르면 매몰 사체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지하수와 농지 오염, 악취 등 2차 오염이 표면화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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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풍세면 AI 발생 농장에서 열처리 방식의 폐사가축 처리기가 살처분한 오리 사체를 퇴비로 만들어 배출하고 있다. 1회 처리용량이 2t인 이 장비는 1회 가동에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천안=김정모 기자 |
그러나 주민들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 매몰 작업을 철저히 한다지만 좁은 지역에 수천마리씩 한꺼번에 묻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서 지난 1년여간 매몰지로부터 평균 120m 떨어진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총 81개 중 50개에서 기준이 초과됐다. 이런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천안시는 AI 발생 농장의 종오리 4만여마리를 살처분해 섭씨 250도 이상의 고온·고압 스팀 방식으로 완전 멸균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방법은 매몰지 확보·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부산물을 퇴비로도 재활용할 수 있어 축산농가들로부터 획기적인 사체처리 시스템으로 평가받았다.
㈜태성기계가 개발한 폐사가축 처리기는 동물 사체를 처리기에 넣고 고온으로 쪄낸 뒤 톱밥을 넣어 발효시켜 퇴비를 만들어 낸다.
천안시 관계자는 “살처분 가축매립이 2차 환경오염 문제를 안고 있어 시험적으로 도입했는데 우수성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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