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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피아니스트 거장 사카모토가 뿜어내는 ‘미학의 절정’

입력 : 2010-12-30 17:18:17 수정 : 2010-12-30 17: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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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월9일 예술의전당 조명·음향장비 4톤 日서 공수
절제된 연출 돋보이는 무대
동서양 감성을 세련되게 조화시키는 음악가로 평가받는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한국에 온다. 2000년 첫 내한 공연 이후 10년 만에 국내 팬을 만나는 사카모토는 내년 1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영화음악부터 전자음악과 뉴에이브 록, 드뷔시의 낭만주의, 보사노바의 한가로움까지 그가 시도한 음악적 범위는 실로 광대하다. 사카모토는 이런 넓은 음악적 범위에도 작품마다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며 그만의 색을 살려내고 있다.

사카모토는 도쿄 예술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전자음악과 민속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8년 전자 음악의 선구자 반열에서 빠지지 않는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컴퓨터 게임’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 올랐다. ‘비하인드 더 마스크’는 에릭 클립튼 같은 세계적 음악가들이 리메이크를 하는 등 세계 대중음악에 영향력을 미치는 아시아 음악가로 자리 잡았다.

1983년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활동을 마감한 뒤에는 영화음악과 솔로앨범 발표에 집중했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와 ‘마지막 황제(1988)’에 사용된 그의 음악 작품들은 영화음악의 고전이 되어 있다.

그는 특히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음악에 중점을 두고 여러 장르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실험적인 록 그룹 ‘토킹 헤즈’의 보컬 데이비드 번, ‘펑크의 대부’ 이기 팝, 세네갈 출신의 젊은 음악가 유쑨두 등 다양한 음악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팝, 하우스 뮤직, 순수 피아노 연주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2009년 발표한 앨범 ‘플레잉 더 피아노(Playing the Piano)’와 ‘아웃 오브 노이즈(Out of Noise)’는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깊어진 피아노 음악을 들려준다.

사카모토는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음악가로도 유명하다. 2009년 유엔은 ‘획기적인 친환경 공연과 음악유통’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에코 어워드’를 수여했다. 실제로 사카모토는 투어를 할 때 그린 전력(자연에너지에 의한 전기)을 사용하고, 투어 전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예상해 그만큼 다른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등 가능한 한 무탄소 투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유럽투어로 시작된 ‘플레잉 더 피아노’ 투어는 그가 구축한 ‘미학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사카모토는 피아노 선율, 절제된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의 공간적 꾸밈, 시각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는 사카모토를 위한 두 대의 피아노가 설치된다. 한 대는 사카모토가 직접 연주하고, 다른 한 대는 그의 연주에 맞춰 프로그래밍이 되어 자동적으로 연주된다. 두 피아노 모두 사카모토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피아노 솔로 콘서트임에도 4t 가까이 되는 조명과 음향 장비를 일본에서 공수해 완벽한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에서 사카모토는 2009년 발표한 피아노 앨범 ‘플레잉 더 피아노’와 ‘아웃 오브 노이즈’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사카모토는 한국 공연을 마친 뒤 북미로 투어를 이어간다. 5만∼16만원. (02)599-5743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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