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까지 인사동서 전시회 근대기 한국화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1897∼1972)과 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1899∼1976)의 산수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내년 1월9일까지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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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의 ‘하경산수’ |
청전과 소정은 조선 말기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1861∼1919)과 소림 조석진(小琳 趙錫晉·1853∼1920)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한국 전통회화의 맥락을 잇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청전의 하경산수(夏景山水), 추경산수(秋景山水), 설경산수(雪景山水)를 비롯해 사계산수8곡병(四季山水八曲屛)이 출품됐다.
자연의 리듬을 연주하듯 짧게 끊어 친 붓 터치가 일품이다. 청전의 산수화가 명징하고 담백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계의 한적한 시골 풍경, 농부의 모습, 강가 풍경 등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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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의 ‘옥류천’ |
소정의 작품으로는 1923년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귀가’와 동일한 화풍을 보여주는 ‘수유정(水幽亭)’, 서예가 성재 김태석(惺齋 金台錫·1875∼1953)의 제문이 실려 있는 ‘설경산수’, 금강산을 그린 ‘옥류천’, 진주 풍경을 그린 ‘진양성’ 등이 내걸렸다. 대담한 구도로 산수의 기세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먹을 계속 겹쳐 칠하는 적묵법(積墨法)은 유화 같은 깊이와 음영의 긴장감을 준다. (02)735-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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