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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이슈why] 심형래의 '영구', 할리우드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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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2-26 10:29:02 수정 : 2010-12-26 1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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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바보 '영구'가 돌아왔다. 그리고 심형래가 또다시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심형래는 내달 개봉하는 두 번째 할리우드 도전작 '라스트 갓파더'에서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하며 한·미 양국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라스트갓파더'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 분)을 둘러싼 소동극을 그렸다. '저수지의 개들', '내셔널 트레저', '펄프 픽션' 등에 출연한 하비 케이틀과 마이클 리스폴리, 조슬린 도나휴, 제인슨 미웨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뒷골목을 지배하고 있던 마피아의 최고세력을 자랑하던 대부는 나이가 들어 자신의 후계자를 발표하기 위해 마피아들을 불러 모은다. 대부는 과거 아시아에서 만난 여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들 영구에게 차기 대부자리를 물려준다고 발표한다.

나오자마자 바보스러운 행동을 일삼는 영구를 본 마피아들은 경악하지만 대부는 그런 영구를 자신의 조직을 이끌만한 최고의 마피아가 될 수 있게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바보 영구를 마피아의 보스로 만드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영구'는 1986년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해 처음 등장해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코믹 캐릭터이다.

특히 1989년 영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첫 영화 '영구와 땡칠이'는 당시 비공식 집계 270만 명 관객돌파라는 센세이션한 흥행돌풍을 일으켰고 총 19편의 시리즈가 개봉됐었다.

이번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서의 영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새롭게 등장한 영구는 덜 생긴 외모와 덜 떨어지는 행동을 일삼는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해 할리우드 공략에 나선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심형래는 추억의 영구 분장으로 전성기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였다. 축 쳐진 눈썹과 2:8 가르마, 우스꽝스러운 옷차림 그리고 특유의 바보 같은 표정은 과거 '영구'의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소 무리수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심형래의 장기인 슬랩스틱 코미디가 과연 요즘 시대에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지 그리고 한국적인 바보 캐릭터인 '영구'가 해외에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80년대 국내 개그 무대를 주름잡았던 심형래는 '영구야 영구야' 코너의 영구 캐릭터로 단번에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 '동물의 왕국', '내일은 챔피언' 등에서 바보 캐릭터를 연기하며 '맹구'가 등장하기 전까지 자타공인 바보 연기를 견줄 사람이 없었다.

'영구'의 인기 가도를 따라 곧 영화로도 제작됐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각종 영구 시리즈를 양산했다. 심형래가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도 바로 '영구' 캐릭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형래는 제작에 뜻을 두고 최고의 인기 정상에 있을 때 방송을 떠나 본격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개그맨 이경규 또한 '복수혈전'이라는 영화를 제작해 아직까지도 개그의 소재로 입에 오를 만큼 실패를 보기도 했다. 때문에 심형래의 영화 제작은 단순한 외도 정도로 비춰졌다.

그러나 심형래는 장기간에 걸친 제작 과정으로 블록버스트 급인 '용가리'와 '디워'를 제작하며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술적으로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영화적으로는 그리 만족할 만한 평가는 받지 못했다. 

특히 엔딩 장면에 아리랑이 등장하는 등 '디워'는 다소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사례다. 당시 한국 CG를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긴 했으나 그에 반해 혹평도 많았다.
 
하지만 심형래의 꿈에 대한 도전 정신과 열정 만큼은 많은 영화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이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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