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WE+이슈why] JYP-싸이더스HQ ‘재범사태’가 남긴 것은 의혹과 상처 뿐

관련이슈 주말 연예 웹진 'WE+'

입력 : 2010-12-25 17:45:34 수정 : 2010-12-25 17:45:34

인쇄 메일 url 공유 - +

 

2PM 전 멤버 박재범을 둘러싸고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싸이더스HQ가 감정의 골을 키우고 있다. 재범은 지난 2월 돌연 2PM에서 영구탈퇴한 뒤 JYP와 계약을 해지, 7월 싸이더스HQ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JYP 박진영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서 재범의 탈퇴에 대해 “사소하면 내가 덮을 수 있는데 너무 큰일이라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대중을 기만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했다”며 “만약 덮어뒀다가 일이 커져 밝혀지게 되면 이 친구가 다칠 것 같았다. 거짓말을 할 수도,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비록 박진영이 정확한 탈퇴 사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지만 ‘재범 발언’의 여파는 컸다. 그간 JYP와 박재범 본인이 구체적인 탈퇴 배경에 대해 공개하지 않으면서 각종 루머가 만들어졌고, 대중은 박진영의 발언을 계기로 당시의 루머를 다시금 상기하게 됐다.

방송 이후 현 재범 소속사 싸이더스HQ는 발끈했다. 박진영의 발언이 전파를 타기 전, 이를 전해들은 싸이더스HQ 대표 정훈탁은 박진영을 겨냥한 욕설 트윗 글을 올려 불쾌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방송이 나간 후에는 싸이더스HQ의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영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재범이 다칠 수도 있는 탈퇴 이유를 속시원히 밝히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JYP는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현 시점에서 2PM 멤버 변경 이유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처했다.

두 기획사 간의 재범을 둘러싼 갈등은 ‘재범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정작 당사자 재범의 배려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재범의 탈퇴 배경은 그간 논란이 되어 온 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이다. 그 파장을 생각지 않고 방송에서 이를 언급한 박진영은 책임을 면키 힘들다. 더군다나 발언의 진위와는 별개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방송의 속성을 모르지 않을 박진영이 그 파장을 간과하고 민감한 사안을 들춰냈다는 것은 분명 경솔한 처사였다.

싸이더스HQ 역시 소속 연예인 보호하는 기획사 본연의 책임의무를 결과적으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싸이더스 측의 적극적인 대처가 오히려 ‘재범 탈퇴사건’을 들춰내는 계기가 됐고, 의혹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감정이 다분히 개입된 정훈탁 대표의 트위터 글 또한 ‘정훈탁-박진영’ 간 다툼이 아닌 재범의 탈퇴 배경에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들었다.

소속 연예인의 보호를 위해서는 ‘조용한 대처’가 필요했다. 싸이더스는 JYP 측이 주장하는 박재범 탈퇴 배경을 먼저 파악한 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도 늦지 않았다. JYP 주장이 일종의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만한 것이라면 법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좀더 확실하고 뒤끝 없는 방법이었다.

JYP와 싸이더스HQ의 다툼은 재범 탈퇴와 관련해 유쾌하지 않은 이슈만 낳았으며 그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보지 못했다. 무성한 의혹과 억측만 확대 재생산됐을 뿐이다. 여기에 전 소속사, 현 소속사의 책무를 망각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덧댔다.

두 기획사가 벌인 자존심 싸움의 희생양은 결국 당사자 박재범이다. JYP와 싸이더스HQ의 무익한 싸움에 덮고 싶은 재범의 상처만 다시 드러났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베일에 싸인 재범의 탈퇴 이유에 대해 당사자 재범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논란의 책임이 재범에게 옮아가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만약 어떤 경로든 재범의 탈퇴 이유가 공개된다면 그 경중에 상관없이 파장은 상당할 것이다. 탈퇴 이유를 함구한 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재범을 둘러싼 논란은 언제고 불거질 것이 뻔하다. 이번 두 기획사의 충돌처럼 어떤 형태로든 갈등은 되풀이될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박재범과 JYP가 함구하고 있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재범이 직접 나서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 그로 인한 파장이 불가피하더라도 소속사를 옮겨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보인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WE+]는 Weekend와 Entertainment의 합성으로, 세계닷컴이 만든 '격주말 웹진'입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