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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서해 NLL 격랑 다시 인다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1-27 02:28:19 수정 : 2010-11-27 02: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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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진입… 28일부터 한미연합훈련
北 “전쟁 간주… 더 무서운 불벼락” 경고
양제츠 中 외교부장, 金외교에 우려 표명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평도의 화약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북한은 추가 도발을 경고하고 나섰다. 28일부터 서해상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중국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아, 서해 NLL 일대가 동북아 안보정세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평도 찾은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26일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 포격 도발의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측 민간인 거주지역을 집중 포격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남한 포대를 공격한 것을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성명은 이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괴뢰패당의 무분별한 소동으로 북남관계는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준비를 갖췄다”고 위협했다.

서해상에서의 북한의 도발은 올 들어 그 성격과 수위가 확연히 달라졌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서해 NLL 지역에서 북한군 도발 수위가 과거에는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거나 우리 함정을 사격하는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해군함정 격파, 군사기지 및 영토 공격 등 직접적 타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26일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을 침몰시킨 데 이어 8월9일에는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해 이 가운데 10여발이 NLL 이남 남측 관할수역에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23일에는 연평도 군기지와 민간구역에 공격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발생 시기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주로 6월 꽃게잡이 철에 긴장국면이 조성됐지만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이후 충돌 시기가 다양하고 잦아졌다.

한미 연합훈련은 서해상 긴장 수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핵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가운데 한미가 서해상에서 벌이는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추가 도발로 응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도 이번 훈련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중국은 여러 차례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허락 없이 어떠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게 떠올랐지만 이번 훈련을 두고 미·중 간 기싸움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며 “천안함 사건 당시의 한·미·일 대 북·중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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