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진은 15일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모리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안다리걸기 유효승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 머릿속에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을 떠올렸다. 당시 김주진은 2008년 2월 파리오픈에서 우승해 66㎏급 다크호스로 불리며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회전에서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한 강자 데를리를 만나 잘 싸웠지만 발뒤축후리기로 효과를 뺏겨 분패했다. 힘들게 준비한 올림픽에서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채 짐을 싸야만 했던 김주진은 독하게 마음먹고 운동에만 전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부러웠던 김주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정하고 ‘유망주’가 아닌 ‘1인자’가 되려고 훈련에 매달렸다. 2009년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주진은 올해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고, 연이은 러시아 그랜드 슬램에서 은메달을 따며 실력을 쌓았다.
경기 안양 석수초등학교 3학년 때 유도를 처음 시작한 김주진은 키가 1m76로 이 체급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팔 길이가 길어 잡기 싸움에 유리한 게 강점이다. 김주진은 ‘숨은 금메달 후보’로 꼽은 정훈 대표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광저우=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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