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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로·고헌로·외솔큰길·처용로…

입력 : 2010-11-14 21:17:22 수정 : 2010-11-14 2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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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주소·도로명 눈길… 지역문화·역사반영 명명 울산시 곳곳에 문화와 역사, 특성을 반영한 새 도로명과 주소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내 새 주소가 확정된 건물은 8만7500여개에 이르며 이들 건물은 3404개의 도로 구간에 배열된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받았다.

울산에 설치된 5970개의 도로명판 가운데 울산을 빛낸 인물의 이름이나 호를 따 업적을 기리는 이름이 눈에 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로’가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가 있는 해안을 사이에 두고 개설된 길이 4490m, 폭 25m인 이 길은 1996년 현대자동차가 326억원을 들여 완공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한 도로다.

북구 송정동의 ‘박상진길’은 일제 암흑기에 대한 광복회 초대 총사령이었던 고헌 박상진(1884∼1921) 의사의 생가로 진입하는 도로의 이름이다.

북구의 명촌교에서 태화강을 따라 동천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큰길은 박상진 의사의 호를 딴 ‘고헌로’다.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고헌로와 마주 보는 중구의 강변길은 ‘외솔큰길’이다. 외솔은 울산 중구에서 태어난 한글학자 최현배(1894∼1970) 선생의 ‘호’이다. 중구 서동에는 일제강점기 때 한을 달래는 노래를 남긴 울산 출신 가수 고 고복수 선생을 기리는 ‘고복수길’이 있다.

또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이름도 있다.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보려면 ‘반구대 안길’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울주군 삼남면 일대에는 ‘반구대로’가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남구의 석유화학단지를 지나 처용설화의 발원지로 알려진 황성동 처용암 쪽으로 향하는 길은 ‘처용로’다.

이 밖에 중구에는 울산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시의 이름을 사용한 ‘장춘로’가 있다. 반대로 창춘에는 ‘울산로’가 있다.

도로명이 아닌 건물번호가 특색 있는 경우로는 울산지방경찰청이 대표적이다.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울산청의 새 주소는 ‘성안로 112’로 긴급신고 전화인 ‘112’를 연상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한편 울산시 각 지자체는 주민을 직접 방문해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안내하는 작업을 30일까지 마무리하고, 이의 접수·처리 절차를 거쳐 내년 3∼7월 새 주소를 고시한 뒤 2012년부터 본격 사용할 예정이다.

울산=유재권 기자 u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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