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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탑에도 비리가 있었다?

입력 : 2010-10-17 14:52:04 수정 : 2010-10-17 14: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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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법정 공동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난 수년간 성금 분실과 장부 조작, 친인척 거래, 공금 유용 등 각종 비리와 부정이 잇따른 사실이 내부감사 결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공동모금회 종합감사에 나선 보건복지부는 오는 29일까지 업무추진비 유용, 부당 경비 사용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동모금회의 최근 감사결과를 확인해 보니 공동모금회 인천지회 A팀장이 2007년 11월 접수한 성금 300만원을 미심쩍은 경위로 잃어버리고서는 이를 감추려고 장부를 조작했다.

A팀장은 인천지회를 방문한 인천시청 공무원한테서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30매를 받았으나 현재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용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08년 1월 기부자가 확인서 발급을 요청하면서 상품권 분실을 보고받은 인천지회 B간부는 분실·도난 신고나 인사위원회 개최 등의 정상적인 수습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모금회는 A팀장을 해고하고 B간부에게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모금회가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에게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는 공금을 유용한 의혹도 제기됐다.

인천지회가 모금 현황을 알려주는 조형물인 ‘사랑의 온도탑’을 2006년 제작한 뒤 줄곧 재활용했으면서도   2007∼09년 해마다 1000만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처럼 꾸며 공금 유용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인천지회 모 부장은 온도탑 제작·구매 과정에서 친척으로 의심되는 인물과 거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모금회 경기지회의 한 간부는 지난해부터 서류와 영수증 등을 꾸미는 수법으로 유흥주점, 음식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33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간부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가 있는데도 모금회는 횡령액만 환수한 뒤 형사고발 등 법적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회는 실내공사를 하면서 구매 실무책임자 친척이 운영하는 부실업체와 9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지회는 출퇴근부를 조작해 출근도 하지 않는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급여를  지급한 데다 경비 과다집행과 부실 구매관리 등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나 중앙회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았다.

이애주 의원은 “국민 정성으로 조성한 재원을 관리하는 단체가 이토록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된 것은 오랜 기간 사회모금 시스템의 독점적 지위를 누린 탓에 나타나는 폐해이자 독단적 운영의 결과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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