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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눈으로’ 여자는 ‘무드로’ 성적 자극 받는다

입력 : 2010-10-03 17:41:54 수정 : 2010-10-03 1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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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윤하나 교수
자기공명 촬영 통해 밝혀내
남성은 시각적인 성적 자극에 약하고, 여성은 이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 즉 ‘무드‘에 약하다는 성 자극에 대한 반응의 남녀 간 차이를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사진)팀은 정신·신체적으로 건강한 20∼39세 성인 남녀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장치(fMRI) 촬영을 통해 2가지 성적자극(Audio-visual simul·AVS)에 의한 대뇌 피질의 활성화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실험 참가자들은 뇌 자기공명영상장치검사를 받는 동안 검사 기계에 연결된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두 가지의 시각적 성(性) 자극을 받았다.

첫 번째 영상은 하나의 이야기 구조가 있는 비교적 노출이 적은 에로틱한 영상이었고, 두 번째는 노골적인 성행위를 담은 노출 정도가 심한 영상이었다.

검사 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첫 번째 영상을 시청할 때 대뇌피질이 활발히 반응했다. 특히 대뇌피질 중 측두엽, 변연계에서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측두엽과 변연계는 사람의 기억·감정·성욕·식욕 등 복잡한 감정과 행동의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비해 남성은 노출이 심하면서 노골적 성행위를 보여주는 두 번째 영상에 대뇌가 보다 활발히 반응했다. 또, 여성과 달리 전두엽과 후두엽이 활발했다. ‘뒤통수엽’으로 불리는 후두엽은 대뇌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분석해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상태를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

윤 교수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호응하는 성적자극이 다르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며 “여성과 남성의 성적 자극에 대한 차이는 타고난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전통적인 관습과 교육의 차이, 개인적인 가치관의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성기능 장애 치료에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고려한 ‘성인지의학(Gender Specific Medicine)’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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