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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 지명에 시간 꽤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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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9-29 16:38:29 수정 : 2010-09-29 16: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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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반도 전문가들 "승계 준비 시작일 뿐"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권력 승계 움직임과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것이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의 실질적 변화는 김 국방위원장 사후에나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으나 이는 후계자 준비 과정의 시작단계로 실질적 후계 지명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저명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바실리 미헤예프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 연구소(IMEMO) 부소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김정은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그가 후계자로 지명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헤예프 부소장은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북한의 대내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 김정일 위원장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변화는 그의 사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3대 세습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내정문제인 만큼 공식적으로는 간섭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방학 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한국.몽골 과장도 연합뉴스에 "이번 조치는 김정은을 실질적 국가 지도자로 준비시키기 위한 과정의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하고 "김정일 위원장도 여러 단계의 준비과정을 거쳐 최고지도자가 된 만큼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데도 최소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의 부상에 대한 북한 권력 엘리트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보론초프 과장은 "이미 다 조율되고 내부 동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가 늦어진 것도 복잡한 인사 개편 조율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권력 승계의 혼란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선 이미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다 준비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설령 김 위원장이 급사하더라도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초반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한국 주재 대사를 지내고 현재 IMEMO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게오르기 쿠나제도 "10년 이상 후계자 수업을 받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아직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며 "당장은 후계자로 지명되기가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쿠나제 전 차관은 "김정은은 아직 어리고 북한 내 권력 엘리트들과의 유대관계도 약해 아웃사이더로 머물러 왔다"며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가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보다 오히려 더 강경한 대내외 정책을 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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