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모습이나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짧은 인터뷰만으로는 깊이 알 수 없는 스타 연예인들. 이들의 속내를 좀 더 잘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토크쇼일 것이다. 스타들의 아픔과 눈물, 성장기, 인간관계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토크쇼를 찾게 된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저마다 간판 토크쇼를 마련해 색다른 스타들의 모습을 끌어내려고 한다. 같은 토크쇼지만 다른 토크쇼들. 3사3색 매력을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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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초대’에는 알려지지 않은 스타의 사적인 인맥과 숨겨진 요리솜씨를 알아보고, 때론 집구경을 하는 재미가 있다. |
‘맛있는 초대’를 통해 스타들의 지극히 사적인 인맥을 엿볼 수 있다. 탁재훈이 배우 황신혜와 40년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다. 또 가수 인순이는 방송을 통해 박찬호 선수의 친필 편지를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평소 브라운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스타들이 손님으로 등장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탤런트 강부자 편에서는 원로배우 배수련과 가수 장미화, 신성우 편에서는 배우 김선경은 물론 격투기 선수 최무배 등이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스타들의 깜짝 놀랄 만한 요리솜씨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파를 연필처럼 깎을 정도로 요리에는 젬병인 여성 연예인, 요리사처럼 멋진 음식을 선보이는 남자 연예인 등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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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가 MC를 맡은 ‘승승장구’는 연기자·아이돌 그룹 등 화려한 게스트의 출연과 시청자 참여 유도로 눈길을 끈다. |
다른 토크쇼보다 메인 MC 김승우의 영향력이 알게 모르게 발휘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 화려한 게스트다. ‘승승장구’ 첫회에서는 김승우의 아내인 배우 김남주가 10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승승장구’는 또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시청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토크쇼 초기에는 ‘아주 특별한 약속―우리 지금 만나’라는 코너를 통해 MC와 시청자가 약속한 장소에 모여 서로 말한 행동을 실행에 옮겼고, 최근 ‘승승장구’는 새 보조 MC들을 영입하고 게스트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데뷔 17년 만에 첫 단독 토크쇼 무대에 선 개그맨 박명수,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방송인 백지연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등장하고 있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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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스타, 작가, 운동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다. |
또 하나의 강점은 많은 분야,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것이다. 야구선수 이만수·양준혁, 피겨선수 김연아, 골프선수 박세리·신지애, 전 축구대표팀 감독 허정무 등 스포츠 스타는 물론이고 작가 이외수·황석영·김홍신, 지휘자 금난새, 산악인 엄홍길,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시골의사 박경철, 교수 안철수 등 수많은 인사들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물의 연예인을 출연시켜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거나, 영화·드라마 홍보의 장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의 끊임없는 비연예인 게스트 섭외와 MC 강호동·유세윤의 직설적인 어법 등은 다른 토크쇼와 차별되는 매력임이 분명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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