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여성의 평균연령은 30.97세로 전년보다 0.18세 높아졌다.
10년 전인 1999년 28.68세였던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매년 꾸준히 상승해 2005년 30.22세를 기록하며 최초로 30세를 넘어선 데 이어 내년에는 31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산모의 평균 연령이 올라가면서 주 출산 연령대가 20대에서 30대로 바뀌고 있다. 연령대별 출산율(해당연령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20∼24세는 1999년 43.3명에서 지난해 16.6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25∼29세도 147.2명에서 80.4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30∼34세는 72.3명에서 100.8명으로, 35∼39세는 15.3명에서 27.3명으로 늘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999년 1.41명에서 작년에는 1.15명으로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최하위 수준이다.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19명을 기록해 일본(1.37명), 독일(1.38명), 이탈리아(1.41명)보다 적었다. 미국(2.09명), 프랑스(2.00명), 영국(1.96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아이는 44만4849명으로 전년보다 2만1043명 줄어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4500명에 달했으나 이후 차츰 감소해 2005년에는 43만5000명까지 줄었다. 이후 2006년 44만8200명에 이어 2007년 49만3200명으로 2년 연속 늘었으나 2008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 출산 연령층 여성인구가 줄어든 데다 혼인 시기도 늦춰지면서 출생아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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