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김 지사와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왔다”며 “상당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 후보자의 이 같은 언급은 차기 대권경쟁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이재오계가 김 지사를 밀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자와 김 지사는 민중당 출신으로 정치적 뿌리가 같은 데다 1996년 신한국당에 함께 입당해 15대 국회 의정활동부터 동고동락해온 막역한 사이다. 또 이 후보자가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만큼 그가 킹이 아닌 킹메이커로 돌아서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이날 오후 ‘김 지사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뜻이냐’는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 질의에 “내가 대권후보가 되지 않는 이상 김 지사든, 누구든 대권후보가 되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일반론을 말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본인은 대권도전 의향이 없느냐’는 정 의원 질문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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