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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거세진 여풍… ‘진정한 도전은 지금부터’

입력 : 2010-08-13 02:37:12 수정 : 2010-08-13 02: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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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3인방, 공안·특수·금융 등 핵심부서서 맹활약 전국 검찰청 중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에서 ‘여풍’이 거세다. 특수, 공안 등 주요 수사부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여검사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여검사들의 도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최근 평검사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30기 김남순 검사가 특수3부, 31기 조명순 검사가 금융조세조사1부에 각각 배치됐다. 연수원 30기 강수산나 검사는 지난해부터 공안2부를 지키고 있다. 특수, 금융, 공안 등 핵심 부서에 두루 여검사가 포진한 건 서울중앙지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사장을 비롯한 지휘부가 ‘여검사들한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남순 검사                              ◇강수선나 검사                          ◇조명순 검사
◆‘7년 도피’ 주가조작 사범 붙잡아=
김남순(37) 검사는 ‘부패척결 1번지’라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창설 이래 두 번째 여검사다. 평범한 경찰 송치사건이나 고소·고발 사건 말고 검사가 직접 부정비리를 적발해 수사하는 특수부는 모든 검사의 ‘로망’이다.

김 검사는 공판검사이던 지난해 뇌물수수 사건으로 기소된 서울시내 한 구청장의 위증교사 혐의를 입증해 주목받았다. 법정에서 거짓말하는 증인을 몰아붙여 “구청장이 위증을 부탁했다”는 자백을 이끌어 냈다. 그를 눈여겨본 지휘부는 다음 인사 때 금융조세조사1부로 배치했다.

금조부에 간 김 검사는 일가 친척 등 24명이 주가조작으로 250억원을 챙긴 사건 주범 정모(45)씨를 붙잡아 구속기소했다. 지명수배 후 7년간 도피생활을 한 정씨 검거 소식에 “주식투자 한번 안 해본 젊은 검사가 주식 귀재를 잡았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특수부 발령 소감을 묻자 김 검사는 그냥 ‘모법답안’을 내놨다. “특수부라고 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평소처럼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안부는 민주주의 수호의 보루”=“검찰 기능이 아무리 축소돼도 마지막까지 남을 분야가 공안이죠.”

강수산나(42) 검사는 공안검사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서울중앙지검 부임 전 대구지검 공안부에도 2년 가까이 몸담아 여검사 중 공안 경력이 가장 긴 편이다.

그는 형사부에 근무하던 2008년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 사건 수사에 투입됐다. 이듬해 ‘용산참사’ 수사팀에 들어가 수사·기소에서 공판 참여, 현장 검증까지 궂은일을 도맡았다. 이후 공안부로 옮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남경남씨가 용산 말고 다른 지역 철거촌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밝혀 그를 추가기소했다.

“아직 ‘공안’이란 단어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이가 많다”고 하자 그의 말이 빨라졌다. “오래전 군사정권 때의 인권 탄압을 떠올리기 때문이죠. 공안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입니다. 검찰 공안부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죠.”

◆조세범죄 전문검사를 꿈꾼다=요즘 검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서는 금융조세조사부다. 주가조작, 횡령, 탈세 등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를 도맡는 금조부는 특수부와 맞먹는 핵심 부서다.

조명순(39) 검사는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조부에 들어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부임 전 광주지검 특수부에 근무하며 특별수사 경험을 쌓았다. 2007년 기아자동차 직원들이 기부금 영수증을 허위로 꾸며 세금을 포탈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해 대검찰청에 의해 ‘올해의 수사’로 뽑혔다.

그의 꿈은 조세범죄 전문검사가 되는 것이다. “금조부는 전문화된 영역이라 뭔가 색다른 사건을 할 수 있잖아요. 전부터 조세 사건에 관심이 많았는데 금조부에 왔으니 제대로 수사하고 싶어요.”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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