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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버스 가스용기 안전기준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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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지경부·국토부 등 관리체계 제각각
버스지붕에 연료통 설치·클린디젤 도입 주장도
지난 9일 서울 행당동에서 발생한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폭발사고로 가스연료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CNG버스 보급에 따른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10일 "차량안전검사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버스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은 안전기준이 유명무실했기 때문"이라며 "CNG버스 연료통은 압축강도가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세 배 정도 높은데다 다수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장착되기 때문에 훨씬 강화된 안전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CNG버스의 가스용기, 이음매, 호스 등 연료계통라인에 대한 세부안전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CNG버스 관리체계도 일원화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G 차량은 도심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환경부 주도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돼 현재 전국적으로 버스와 청소차량을 포함해 2만5천여대가 운행 중이다.

차량 보급정책은 환경부가, 출고 전 차량에 장착하는 가스용기는 지식경제부가, 운행 차량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가 제각각 관리하는 체제여서 안전성에 대한 예방이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권상호 지경부 에너지안전팀장은 "CNG버스 가스용기는 현행 고압가스안전관리법상 차량 출고 때 한 차례 검사하지만, 출고 이후에는 교통안전공단의 일반적인 차량 정기검사만 받고 있다"면서 "지금은 차량검사 때 가스누출 여부나 용기의 파손 여부 등을 눈으로 파악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가스용기에 대한 기밀시험과 내압시험 등 정밀검사를 3년마다 교통안전공단에 위탁해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의 개정을 추진, 지난달 말 입법예고를 마쳤다.

관련법은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되며, 검사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 140억원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G버스의 가스용기 설치위치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경부가 2008년 가스안전공사에 의뢰한 용역보고서 'CNG 자동차 안전성 향상 연구'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가스용기를 버스 지붕에 달도록 권장했지만 아직 정책화되지 않았다.

김필수 교수는 "몇 년 전 가스충전소에서 연료주입 중 폭발사고가 일어나 버스가 반파된 것을 CCTV 화면을 통해 봤다"면서 "사고가 났을 때 폭탄이나 다름없는 가스용기를 차량바닥에 장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연료통이 버스 지붕에 설치되면 가스누출 시에 공기보다 가벼운 가스가 위로 증발해 폭발위험을 줄일 수 있고, 설사 폭발되더라도 승객들의 부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 등에 보급된 CNG버스는 대부분 가스용기가 지붕에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서 운행되는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는 가스용기가 지붕에 설치돼 있으나 기존 시내버스는 대부분 바닥에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스 바닥에 설치된 8개 가스용기의 1개당 무게가 100kg에 이르러 이를 지붕에 얹으면 무게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버스제작사 측이 의견을 제시한 상황"이라며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가스용기 설치 위치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또다른 안전대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CNG버스 20대에 가스누출시 자동차단장치를 시범설치해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오는 10월 시범사업이 끝나면 전국에 운행 중인 모든 CNG차량에 가스누출 자동차단장치를 의무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성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가스연료 차량을 클린디젤 차량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기계연구원, 대우버스와 함께 디젤하이브리드 버스 개발·보급에 나선 대한석유협회의 오강현 회장은 "클린디젤은 연비.성능.환경 등에서 CNG에 못지않은 수준"이라면서 "클린디젤 차량을 늘리면 LPG와 CNG 수입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CNG 버스에 제공하는 대당 2천만~2천500만원의 보조금 및 가스차량에 제공하는 각종 세제혜택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경부는 CNG버스 폭발사고는 2002년 보급 이후 모두 일곱 차례 일어났으며, 지금까지는 주로 가스충전과정에서 발생했지만, 운행 도중에 폭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이번 CNG버스 폭발사고와 관련해 민간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가스용기에 의한 사고이면 해당연도에 제작된 제품에 대한 전면적 리콜 조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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